내가 경험했던 아이비리그 학부 출신들

제가 미국에서 학교 다니고 일하면서 만났던아이비리그 학부 나온 사람들을 보니 출신 학교별로 특징이 대충 보여서 정리해봤습니다. 일반화시키기에는 풀이 너무 작으니 재미로 봐주세요. 확실한 것은 다들 공부에 대한 선천적인 재능과 노력이 있고, 대인관계가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입니다.

출신학교(국적):
특징

하버드 레드클리프 학사ㅡ하버드 석사(중국계 미영주권자):
대학원 추천서 받기 위해 회사를 다니며 대학원 준비한 사람입니다. 매우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었습니다. 거의 우리 애들도 크면 저렇게 되면 좋겠다... 같은 느낌으로 모범생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10살에 미국에 왔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에서 티베트 독립운동이 핫한 이슈였는데, 티베트는 중국 땅이라 강경 주장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영어 완전 잘하는데(10살에 미국 이민), 회사 보스는 이 분 영어는 원어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결국 집에서 어느 수준 이상의 영어를 해야 완전 네이티브가 되나 봅니다. 이 분이 대학원 지원 시 제출할 포트폴리오를 보고 걱정스러웠으나. 결국 하버드, MIT 대학원에 다 붙었습니다.

예일 학사ㅡ컬럼비아 석사(미국):
대학원 동기로 너무너무 똑똑했습니다. 그가 과에 대한 열정 있을 때는 좀 열심히 공부하다가 한 학기 만에 학과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서 다른 과로 바꾸었습니다. 근데 졸업은 같은 시기에 했고, 졸업 할 때 논문상받았습니다.

예일 학사ㅡ하버드 석사(미국):
완전 똑똑했어요. 가족의 대학원 동기였는데 운동, 공부, 인성, 즉 지덕체가 삼위일체한 사람이었습니다. 유학생들에게도 나이스 하다고 평이 좋았습니다. 사실 대학원에서 공부하다 보면 비백인 유학생을 쌩까는 미국 백인들이 종종 있어서 상처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람은 인격자로 보일 수밖에 없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아이비리그 학부 나온 애들이 다른 학부 나온 애들보다는 유학생이나 유색인종에게 관대했던거 같습니다.

프린스턴 학사ㅡ컬럼비아 석사(그리스):
완전 똑똑함. 논문상을 포함하여 학교 다니는 내내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았습니다. 학과 특성상 리딩이 엄청 많아서 웬만하면 애들이 다 못 읽고 수업 가는데, 이 아이는 자로 밑줄 그어가며 다 읽었습니다.

프린스턴 학사(미국?)-MIT 석사:
가족이 다니던 회사 인턴으로 잠시 일한 사람입니다. 까탈스러운 보스가 이 사람에게만은 글 쓰는 일을 믿고 맡겨버릴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습니다.

컬럼비아 학사ㅡ컬럼비아 석사(미국):
자기가 리서치한 것에 비해 말 잘하고 글 잘 써서 포장 잘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컬럼비아 버나드 학사(미국):
노트필기 철저한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한 미국인이었습니다. 어리바리한 쩌리 같은 유학생인 나를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유펜 학사ㅡBU 석사 (한국계 미국인)
어린 시절에 미국에 이민왔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놀랬어요. 보통 남자들은 10세 이하에 미국에 이민와서 부모님이 한국말 유지 안 해주면 한국어 구사력이 확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보았었거든요. 본인 한국어는 초등 1학년 수준이라며 겸손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리바리해 보이나 그분 부인 말에 의하면 집에서 공부한 걸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엄청 똑똑한 듯 합니다. 공부는 유전자 빨 답게 이 분을 포함해서 형제자매 모두 치과의사였답니다.

유펜 학사ㅡ하버드 석사(대만계 캐나다인):
평소에는 어리바리 순둥이 같은 이미지나 발표 같은 것 할 때 갑자기 눈빛과 말투가 총명하게 돌변한다고 합니다. 공부는 유전자 빨 인지 자기 시블링은 의사라고 합니다.

다트머스 학사ㅡ컬럼비아 석사(미국):
소셜 능력 만렙이었습니다. 똑똑하고 배운 것 금방 소화했고요. 공부에 초월한 척 하다가 은근 자기보다 과제 잘해오는 애들 있으면 경쟁심을 보였습니다. 중동 마니아여서 학부 졸업 후 풀브라이트로 중동 다녀오고, 석사 때 리서치도 중동 쪽만 하고 교수님 따라서 중동 갔다 오고, 졸업 후 게티에서 이집트 관련 post graduate program에 뽑힘. 요즘 뭐 하나 찾아봤더니 모고의 겸임 교수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니는 틈틈이 홀로 아랍어 독학하는 모습을 보며 독하다고 느꼈습니다.

다트머스 학사ㅡMIT 석사(미국):
소셜 능력 만렙이었습니다. 상대방에게 기분 좋게 거절할 수 있는 스킬이 뛰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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