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소년 시절부터 일상의 일부로 해왔던 봉사활동을 더 이상 안 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제 성향이 이타적이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이웃을 도우라는 기독교적인 가르침을 받고 중학교 시절에 공공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대학교 때는 한국 내 메이저 ngo에서 봉사를 일주일에 반나절 꾸준히 했었고, 외국에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전공 관련 비정부기관에서 인턴을 해왔습니다. 이후 가정을 이루고 한국에 귀국한 이후에도 비정부기관의 위원, 이사 등을 역임, 교회 봉사, 애들 학교 학부모회의 회계 및 회장으로 활동해 보았습니다. 이러던 제가 모든 봉사활동을 그만두고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1. 봉사활동에 빠져 본인의 경제적인 능력과 힘을 기를 수 없었습니다. 10대ㅡ30대에는 개인적인 실력이 재테크 공부에 집중해서 개인의 재정적 능력을 길러야 했었는데, 시간을 쪼개 봉사한 제 경험은 그런 능력을 주지 않았습니다. 2 봉사활동 단체에서 포지션이 올라갈수록 내가 그 기관에 쓰는 비용이 늘어났습니다. 제가 돈 버는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가족이 고생해서 벌어온 돈을 불리기는커녕 봉사활동을 위해 쓰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아이들 교육비로 많은 돈이 지출되는 상태이니까요. 3. 봉사활동으로 제가 늘릴 수 있는 경제적인 역량은 없는 상태에서, 남들에게 기부해 달라는 소리만 해야 하는 게 마음편치 않았습니다. 4. 봉사하는 단체에서의 제 포지션이 올라갈수록 저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가정을 위해 써야 하는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집안일해줄 사람을 쓰지 않고 애들 케어도 직접 하고 사교육도 거의 하지 않는데, 봉사활동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 집안꼴은 말이 아니었고, 밥 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서 애들에게 대충 식당 가서 밥을 사먹이면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5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해당 기관들은 저에게 더 많은 공짜일과 재정적 후원을 기대했습니다. 저는 이미 돈벌줄 모르는 아줌마로 40대 가까이 되었는데, 계속 남들 좋은 일만 하며 인생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남는 시간 있으면 단기알바라도 하면서 푼돈이라도 벌고 투자공부를 하는 게 더 제 자신과 가족에게 떳떳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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