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끄적끄적

현미 고독사와 노부모 케어

omnibux 2023. 4. 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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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로 가수 현미가 고독사 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에서 거주하던 그의 자녀들이 현미와 자주 연락하고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해 가슴에 크나큰 상처가 되었다. 부모님께서 나에게 사랑을 주시고 잘 길러주신 만큼, 부모님께서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연로하시면 가까이서 살고 자주 살피는 게 자식으로서 도리이자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사기당하는 노인들

아무리 백세 시대라 해도 노인은 60대 중후반이 되면 판단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는 두뇌기능의 저하와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노인의 특성이 결합되어서 나타난다.

 

이를 나는 내 주변에서 몇 번 보았다.

 

케이스 1. 의심 많고 절대 사기 안 당할 것 같았던 우리 엄마가,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했다.

 

케이스 2. 나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똑똑하고 선천적으로 경제 감각이 남달랐었다.

 

하지만 칠순이 넘자, 나름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집을 팔고 서울 외각집으로 이사 가셨다가, 나중에는 파주의 밭 한가운데 있는 아파트 분양을 받으셔서 이사 가셨다.

 

물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져서 파주 등 북한 가까운 지역이 뜨기는 했었다.

 

하지만 서울집을 팔고 그쪽 부동산을 사는 건 정말 아니었다.

 

특히 외할머니는 지병이 많으셔서 대형 병원을 방문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다.

 

외조부모님들이 여든이 돼서야 딸들이 집을 서울외각에 구해주셔서 서울로 돌아와서 의료 및 문화 복지 혜택을 가까이서 누리시며 말년을 보내실 수 있었다.

 

케이스 3. 지인들이 오히려 노인들의 돈을 노리고 사기를 많이 친다.

 

노인 입장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정으로 반쯤 사기당하는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거나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초기에 알아차리고 방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식이다.

 

사실 자식이 부모를 가까이하면 사기당할 일이 급속도로 줄어든다.

 

노인을 노리는 지인의 사기사건은, 노인의 외로움을 이용해서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급작스러운 노화 및 사고

노인의 노화는 계단식으로 일어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고 건강하던 노인이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곡기를 끊으시고 한두 달 안에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노화로 인해 신체기능이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사망하는 과정으로 호상 하시는 편이다.

 

대개의 노인은 약해진 신체로 작은 충격에도 넘어져서 골반 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을 당하기 부지기수이다.

 

독거노인이 집에서 넘어졌는데, 스스로 전화기까지 갈 수도 없을 정도가 되어서 그대로 고독사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으면 부모님께 전화로도 자주 연락해야 하지만, 실제로 방문도 자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에 모셔도 자주 체크할 것

노부모를 도저히 집에서 간병할 수 없어서 시설에 맡기는 게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이 경우에 자주 방문하지 않으면 시설에서 부모님이 어떤 처우를 받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부모님의 판단력이 약해지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비인간적인 처우를 당할 수 있다.

 

 

 

결론 1.

나는 젊을 때 이루지 못한 디지털 노매드나 해외 거주를 꿈꾸며 자녀들이 빨리 성인이 되어서 독립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된 시기에는 양가 부모님들이 다 너무 연로해진다. 즉 노부모님의 케어를 위해 나의 삶은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결론 2.

젊어서 최대한 놀고 공부하고 커리어 쌓고, 부를 어느 정도 쌓아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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