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끄적끄적

NBCMI 미국 의료통역사 구술시험 후기

omnibux 2025. 8.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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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 단체인 NBCMI의 영어-한국어 의료통역사 자격증의 구술시험을 집에서 리모트로 보았다. 사실 나는 작년 여름에 NBCMI 필기시험에서 합격을 하고서 구술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그리고 올해 초에 본 구술시험에서 두 번 탈락했었다. 구술시험을 볼 때마다 300불을 응시료로 내야 해서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의구심이 들지만 이 시험을 어쨌든 다 끝내고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런 이유는 이전에 본 시험 점수가 통과 최소 점수인 70%에서 약간 아래여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통과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일 것이다.

 

 

 

작년 말에 처음 본 구술 시험에서는 67%로 탈락했다.

 

 

 

올해 상반기에 본 시험에서는 68%로 탈락했다. 사실 느낌상으로는 첫 번째 보았던 구술시험보다도 더 엉터리로 시간 내에 통역을 다 하지 못한 적이 많아서 점수가 더 낮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점수가 잘 나왔었다.

 

대충 시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오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70%는 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험 응시료 300불을 낼 가치가 있는 자격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올해 상반기에 다른 일로 바빠서 시험 준비를 많이 하지는 못하고 있다가, 남편이 8월 초중순에 일주일 정도 길게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때 어쨌든 시험을 보게 8월 초에 부랴부랴 리모트 시험을 예약했고,  오늘 시험을 본 것이다.

 

시험 전 철차 및 시험 모두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서 오전 11시에 시험 전 절차를 시작했는데, 시험이 다 끝나고 시계를 보니 12시 30분이 되었었다.

 

신원 확인과 시험 전 방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가 조금 달랐는데, 이전 시험들에서는 나의 방 상태를 검사하는 사람들 얼굴이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왔었는데, 오늘은 검사하는 사람의 얼굴이 나와서 좀 더 인터랙션 하기 좋았다. 이때 신분증, 방 안 모서리, 벽, 방바닥, 책상, 의자, 종이, 펜, 안경, 귀 뒤, 이어폰 등을 검사하는 과정은 이전과 같았다.

 

이번에는 시험을 집의 공부방에서 보았는데, 자잘한 물건들이 보이는 곳들은 앏은 이불이나 식탁보로 가렸다. 

 

이 과정이 다 끝나야지 시험 감독관에게 인계(?)가 된다. 예전에는 시험 감독을 한다고 하는데 별 커뮤니케이션 없이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따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감독관과 나와의 채팅창이 디폴트로 열려 있어서 즉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예컨대 내가 오늘 시험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이 입을 터치를 했었는지, 얼굴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 메시지가 세 번이나 연달아 와서 잠시 시험에 집중할 수는 없었다.

 

대충 시험에 뭐가 나오는지 대략 파악이 되었지만, 순간순간 들리는 utterance를 그대로 주어진 시간 안에 통역하는 일은 순발력 없는 나로서는 쉽지 않다.

 

오늘도 실수로 한두 문장을 시간 내에 통역을 대 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70점이 넘어서 자격증을 땄으면 좋겠다.

 

순발력도 없고 언어 센스가 없는 내가 왜 이 짓을 계속하는지 한심할 때도 있지만, 살면서 가장 유용한 지적 기술은 외국어 실력인 것 같아서 포기가 안 되는 것 같다.

 

작년에는 의료 통역 관련한 일로 소소한 수입을 올렸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아줌마부업 #사이드허슬 #자격증 #통번역 #자기계발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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