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정보/외국인 학교 경험담

한우리 독서올림피아드 외국인학교 학생

omnibux 2023. 9. 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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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유치원 때부터 외국인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이다. 제도권 밖에서 나름 한국어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한우리독서논술에서 독서올림피아드가 있다고 해서 참가시켜 보았다. 덕분에 책도 꼼꼼하게 읽게하고 아이들의 상대적 성취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는 나름 한국 미국 삶을 다 경험해 보고 한국에 정착한  가정이다. 여러 케이스를 보면서 교포 중에서 한국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도 있고, 탈 한국을 외치며 외국에 나갔던 사람들도 결국 한국에 들어오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능동적으로 잘 살려면 결국 한국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교육환경에 대한 반감이 강하고 그동안 경험해 왔던 외국인학교 출신들에게서 보이는 능력을 흠모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어릴 적부터 외국인학교에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낸다 하더라도 본인이 외국에 나가 영영 정착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결국 본인이 한국에 영원히 살고 싶거나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면서 살고 싶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폭넓게 잘 살려면 한국어를 잘해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영어만 잘하고 한국말 어눌하면 이리저리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분야는 고급 한국어를 잘 못할 경우  위로 올라가기에 명백히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아이들 학교도 한국어 수업이 있는 외국인학교 위주로 보냈고, 집에서도 각종 독서와 국어문제집, 문화센터 단기 수업, 교원 빨간펜, 온라인 과외, 스피치 수업 등을 받아 보았다.

결론적으로 틴에이저인 내 아이들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자기 나이 레벨에 맞게 아주 유창하다. 영어는 부끄럽지만 fluent 할까말까한 수준이다.

한국어 교육은 초등 고학년 때 한우리독서토론논술로 귀결되었다.

교원 빨간펜은 너무 별로였다.
수업 내용은 별로고, 계속 책 사라고 종용하는 책팔이들 이었다.

코로나 때 받은 국어 과외도 너무 별로였다.

교육은 오프라인으로 받아야 효과가 크다.

나중에 구체적인 한국어 시험 점수가 필요하면 거기에 맞는 학원이나 과외를 알아볼 것이다.





어느날 한우리 선생님이 독서올림피아드를 실시할 거라며 관심있으면 지원하라고 연락을 주셨다.

한우리 독서올림피아드에서는 지정된 책에 관련된 문제로 이휘능력, 비판적 이해능력, 통합사고 능력, 추론적 이해능력, 사실적 이해능력을 평가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언어능력 시험이다.


한우리 독서논술에서는 독서력, 사고력 향상, 필독서 깊이 읽기, 진단 분석 리포트, 성취감 자신감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선전했다.

성취감 자신감을 자신은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야지 느끼는 감정이다.

나는 아이들 한국어 능력을 평가할 수단으로 시험을 보기로  했다.

6-7월 중 시험 접수, 여름방학기간인 8월 중후반 토요일 시험, 9월 중순 결과 발표가 있었다.

참가비뿐만 아니라 시험 범위 책 구입비도 따로 내야 한다.
만약 해당 도서를 소장하고 있거나 중고로 구한다면 책 구입비는 아낄 수 있다.

우리는 담당 한우리 선생님께 시험 참가비와 책 구입비를 냈다.

초등학생, 중학생 각각 5-6만 원대로 돈이 들었다.


책은 참가비를 낸 지 일주일 만에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문자로 아이들 수험번호도  받았다.
아이들은 얇은 책 다섯 권을 두 달 동안 읽으니까 시험 준비 시간은 충분했을 것이다.

올림피아드 한 달 전인가에는 한우리선생님이 예상문제를 만들어서 풀어보라고 카톡으로 파일을 보내 주셨다.

한우리독서올림피아드는 자기 컴퓨터에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시험을 치른다.
혹시 오류가 있을까 봐 시험날 전 주에 올림피아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모의 테스트를 본다.
애들은 원래 설렁설렁 책 읽다가 이 테스트를 보자 조금 기장한 것 같았다. 모의테스트에 자기가 모르는 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황도 했고..
내가 결과가 안 좋으면 한국어 공부량을 더 늘리겠다고 해서 긴장한 것일 수도  있다.

시험은 학년별로 시험 시간대가 달랐다.
애들은 실제 시험 시간에 비해 빠르게 문제를 풀고 시험을 종료했다.

그리고 9월 12일에 결과 발표가 있었다.
나는 확인을 안 했는데 한우리 선생님이 나의 아이 둘 모두 장려상을 받았다고 축하 문자를 보내주셨다.
장려상은 상위 31-40 퍼센트에 해당되는 순위이다.
만약 내 아이들이 한국학교에만 다녔으면 은상 정도 받아야 한다면 푸시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은 제대로 제도권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지 않았으므로 나름 만족하려고 한다.

씨매스 수학 학원이나 와이즈만 과학학원에서 입학테스트를 볼 때 아이들이 시험 응시자 중 평균이거나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그래서 실망감은 그리 크지 않다.
어느 레벨까지 잘하고 나면 그 윗단계로 점프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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