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는 한국의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곧 있으면 고등학생이 된다. 아이의 대입을 위해 세미나도 들어보고 유튜브도 열심히 찾아보는데, 실제로 경험하지 않는 이상 습득을 잘 못 하는 내 성향상 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내신 gpa나 sat act 등 아카데믹한 부분에 대한 이해는 갔다. 하지만 학업 외 ec에 대한 부분은 이렇게 비현실스러울 수가 있는가 싶다. 어떤 컨설팅 업체의 동영상에서는 의미 있는 활동은 자신이 한 활동에서 구체적으로 의미 있는 업무를 해야 하고, 자신의 활동으로 인해 커뮤니티에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한다. 시간적으로는 주 5시간 이상 15주는 해야 의미는 활동이고, 이런 것을 한 학기당 최소 2개 이상은 해야 한단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인지? 한국에서 대입을 하고 미국 석사 유학을 한 내 입장에서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알 수가 없다. 나는 한국 대입할 때 나름 과외 활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봉사활동 했는데 실질적으로 허드렛일만 하고, 개인적으로도 별 인생의 교훈을 얻지도 못할뿐더러, 커뮤니티 변화도 없고 대입에 전혀 소용이 없는 봉사활동 위주로 뻔질나게 한 것이 시간 낭비로 느껴진다. 당시에는 아무도 안 알아줘도 내가 보람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뒤돌아보니 나는 그저 일개미 중 하나인 것이고 그냥 시간낭비한 거 같다. 또한 이것저것 자격증 땄던 것도 내 인생에 도움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면접이라는 것을 어떻게 보는지, 상대방이 원하는 답을 낼 줄 몰라서 수시면접에서 실컷 헛소리하던 부끄러운 기억들... 할말 못할 말 구분할 줄 모르는 social cue를 전혀 잡지 못 하는 내 모습. 대치동 학원을 잘 만나서 예상문제와 답을 달달 외웠으면 그 수시 면접에서 붙었을지 모르지... 이런 실패자의 입장에서 나는 선천적으로 남이 원하는 것을 캐치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따라서 아이의 대입조차 망칠 것 같다는 우려가 엄습하는 것이다. 차라리 좋은 컨설팅 업체가 나보다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문제는 하도 반 사기꾼 컨설팅 업체가 많아서 옥석을 가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아이를 외국인 학교에 겨우 보내는 가정 형편에 컨설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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