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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된 또는 가치 없는 시험과 자격증

omnibux 2024. 4. 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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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0대에 접어든 아줌마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각종 시험과 자격증을 따왔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 시험 및 자격증 및 도움이 되지 않은 것들을 나열해 보겠다. 단, 나의 평가는 나의 인생의 다음 단계로 갈 때 확실히 도움이 되었거나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의 배경을 소개하자면 한국에서 초중고대학교를 나오고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녔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봉사 활동은 다양한 분야로 많이 해보았으나, 실직적으로 풀타임으로 고용된 적은 없다. 애들 낳고 풀타임에 대한 열망으로 트라이했으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포기했다. 현재는 가족 사업을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다. 

내가 쳐봤던 시험 및 자격증

고등학교 때 본 시험

  • 사단법인의 영어 등급 시험, 한자 등급 시험
  • 토익

이 시험들을 본 이유는, 내가 이해찬에게 희생당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대학 지원하는데 당최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이것저것 잡다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시험도 그중 한 일환이었다.

결론적으로 이것들은 내가 목표했던 대학에서 평가받는데 필요 없는 점수였다.

차라리 토플 고득점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대학교 및 백수 때 본 시험

  • 토익: 도움 됨

인턴 지원하는 데 토익 점수를 썼고, 그로 영어 실력은 평가를 받았으니 써먹었다고 하겠다.

토익을 공부하면 회사나 무역에서 쓸만한 전문 용어를 익힐 수 있어서 좋다.

 

  • 토플: 도움 됨

미국 대학원 지원하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학부생 때 토플을 공부하고 80점인가 이상은 받았다.

하지만 내가 목표한 대학원은 100점 이상의 점수를 요구해서 토플 공부를 더 해야 했다.

 

보통 한국에서 시험 대비하듯이 점수 따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토플에 많이 나오는 단어를 외우고, 지문 위주로 공부하면 영어 실력이 실제로 느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어휘나 표현을 많이 알게 되어 도움이 되었다.

 

  • GRE: 도움 됨

GRE는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데 필요해서 본 시험이다.

GRE 공부는 너무 고통스럽다.

이공대는 쓸데없는 시험공부라 평한다.

 

하지만 나처럼 분야가 인문사회학에 애매하게 걸쳐져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영어 원서로 공부할 때 필요한 어휘와 언어 수준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공 공부할 때 19세기 후반 영어 문서까지 읽어야 해서 GRE에서 단어를 열나게 외운 것이 도움 되었다.

물론 매일 계산과 실험만 하는 이과나 공과대에서 공부했으면 GRE가 쓸모없는 공부라고 평했을지도 모른다.

 

대학원 졸업 후 본 시험

  • 토플: 도움 안 됨

박사 과정에 지원하려고 쳤으나, 출산 후 공부는커녕 육아로 고생하느라 박사 공부는 포기했다.

 

  • 준학예사 자격증 시험: 도움 안 됨

내가 공부한 것이랑 관련된 한국 자격증이고, 박물관에서 일하고 싶어서 준학예사를 공부했다.

 

사실 내 대학원 전공이면 풀타임으로 2년 정도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서 일을 하면 3급 학예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당시 출산 후 3년 이상 무직이었기 때문에, 뭐라도 하나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준학예사 시험을 준비해서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경력을 1000시간 이상 채워야 진짜 준학예사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서 무급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박물관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주에 25시간 겨우 일하는 인턴이었지만, 나는 오후에 토들러 애들을 위해 어린이집 하원 도우미를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니 너무 살기 힘들었다.

 

특히 메르스 때문에 애들 어린이집이 몇 주 문을 닫았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절대로 시간과 장소가 픽스된 일을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을 했다.

 

  • 문화재 보수기술자 자격증 시험: 4수 했으나 떨어짐. 도움 안 됨

준학예사와 마찬가지로, 박물관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이후 개인 사업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문화재 보수기술자 시험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내 공부가 부족하고, 내 길이 아니었는지 문화재보수기술자 자격증 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시험에 4번 정도 떨어진 이후 나의 인생관이 달라져서 해당 분야를 단념하게 되었다.

 

설사 문화재 보수기술자 자격증을 딴다고 내가 무슨 역대 연봉을 벌게 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지위가 엄청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이 자격증을 교두보 삼아 내가 다시 미국에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니, 이 자격증을 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나의 깨달음은 다음과 같다.

일 년에 고작 한 번 시험 볼 수 있는 자격증 시험인데, 시험에 합격했다고 내 몸값이 완전 업그레이드 되는 게 아니라면 가치가 없는 시험이다.

 

  • 미국 부동산 중개사 Salesperson 자격증: 도움 됨

그렇게 한국에서 죽 살다가 다시 미국에 갔다.

 

애들 기르면서 유동적으로 일 할 수 있는 부동산 중개일을 해보려고 정착한 주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부동산은 내가 과거에 공부한 것들과 약간 접점은 있는 분야래서 아주 낯선 것은 아니다.

 

미국의 웬만한 시험은 일 년에 몇 번이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이런 미국의 기회를 많이 주는 문화를 좋아한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한국 부동산 경매, 그리고 미국 부동산에 관한 영어 팟캐스트를 듣기는 했다.

 

진지하게 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미국에 가서 2개월 정도가 다인 것 같다.

 

어쨌든 자격증을 따고 일을 하다가 코로나가 터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하루종일 집에 있는 상태가 되었고, 나의 일은 또 박살이 났다.

 

그래도 짬을 내서 일하는 것으로 돈은 약간 벌 수 있었다.

 

문제는 오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게 되자, 직접 현장을 가보고 일해야 하는 미국 부동산 중개는 불가능해졌다.

 

지금 써먹지도 못 하지만, 미국의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나게 큰 의미가 있다.

 

애들 낳고 잘 안 풀리던 나의 공부 인생에 그나마 쉽게 획득한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어렵게 얻은 열매가 달다고 하는데, 나는 정 반대이다.

 

나는 살면서 내가 목표했던 것을 거의 못 이루거나 너무 고통스럽게 얻어왔기 때문에, 부동산 자격증처럼 비교적 쉽게 얻은 결과가 더 소중하다.

 

나는 어떤 일을 쉽게 이루면, 나도 무언가를 쉽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비록 AI가 조만간 공인중개사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진단다.

하지만 내가 미국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조금이나마 미국에서 일했던 경험이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고, 달러도 약간 벌게 되고, 그때 번 달러로 산 주식이 많이 올랐고, 그리고 원 대비 달러의 가치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계속 살더라도 미국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계속 갱신을 하려고 한다.

 

 

인생 후배에게 조언

  • 일 년에 한 두 번 보는 시험은, 그 시험에 합격하면 내 운명이 달라지고 내 몸값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시험만이 가치가 있다. 
  • 영어 시험 공부를 할 때는 문제 맞추는 꼼수부리는 시험 공부를 하지 말고, 정석적으로 공부를 해라.
  • 지금은 다 알겠지만, 자신의 목표에 따라 토익, 토플, 오픽, 텝스, GRE, LSAT, IELTS 등 큰 시험을 봐라
  • 잡다한 민간업체나 사단법인에서 주는 자격증은 별 가치 없다.
  • 한국에서는 의사 자격증이 가장 나의 몸값을 최대치로 높여주는 자격증이다.(일단 의대 진학 및 돈 많이 벌고 개원할 수 있는 과를 전공해야 한다.)

#한국생활 #영어공부 #자격증시험 #인생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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