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끄적끄적

(성차별 아님) 남자 아이들은 넓은 학교를 보내야 합니다.

omnibux 2022. 9. 26. 14:35
반응형

성차별은 아니지만 40년 살아보니 남자는 확실히 물리적 활동 범위가 넓은 것 좋아합니다. 특히 틴에이저 나이에는 운동이나 심리적 만족감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운동장이 크고 체육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학교에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부부가 내집 마련할 때 갈등한 경험 있으실 겁니다. 성차별은 아니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은 한적한 곳에 위치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들은 도시를 좋아하고 효율적인 동선에 관리가 편한 도시의 아파트를 좋아합니다. 만약 아빠의 뜻으로 한적한 외각 동네 단독주택 사서 지냈다면, 최근 몇 년 간 한국 도시의 아파트 가격 오른 것 보고 화병 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돈의 문제를 떠나서 도시에 사는 남자들이 숫컷의 본성을 거스르며 사는 것 같아 불쌍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빠들은 은퇴하면 시골 같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지요.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자연인들도 나 남자이지요. 사실 여자인 제가 봤을 때는 "굳이 저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하나..."라고 느껴지나, 타고난 천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이런 이슈는 아이들을 키울 때도 느꼈습니다. 엄마들끼리 이야기 하는 건데, 대체로 아들들은 가정형 어린이집을 엄청 싫어한다는 겁니다. 참고로 가정형 어린이집은 아파트 한 유닛에서 영업해서 일반 민간 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물리적으로 협소합니다. 아이가 구체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자, 학교의 큰 운동장, 큰 건물, 큰 강당 같은 것을 학교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운동장이 협소한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느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직선으로 100 미터 달리기가 불가능한 학교였는데, 그 운동장은 남자애들이 축구하기에 너무 협소해 보였거든요. 신체적인 에너지를 발산 못 하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발산은 되기 마련...(주로 부정적인 측면으로요). 아이들이 매일 긴 시간 동안 하기 싫은 공부 해야 하는데, 쉬는 시간이나 체육시간에라도 시각적 물리적으로 탁 트인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가끔씩 운동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비인가 국제학교 다니는 남자아이들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알아서 아이를 데리고 운동이나 산책이라도 데려가시는 게 아니면, 계속 천성을 억누르고 살아서 과연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또한 서울에 학생수가 너무 많은 동네는 학교 건물 증축을 한다고 학교의 운동장 상당 비율이 없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이 운동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고 우려가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