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정보/외국인 학교 경험담

한국의 외국인학교를 보낸 경험과 시니컬한 소감

omnibux 2022. 9. 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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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100 퍼센트 만족시키는 학교는 없습니다. 특히 외국인학교처럼 엄청난 등록금을 내야 하는 기관은 웬만하면 학교가 돈 값 못한다며 불만이 많을 겁니다. 여기서 저는 아이들을 한국의 외국인학교를 보내면서 느낀 장단점을 쓰고자 합니다.

 

장점

외국인 학교의 장점은 저학년 때 그나마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접하는 것일 겁니다. 또한 한국인일 경우 가정이 매우 유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왠지 상류사회와의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아이들이 오픈마인드에 틀에서 벗어나 생각할 수 있고 어디 던져 놓아도 적응력이 강할 것이라고 아직까지는 믿고 있습니다.

단점

외국인학교의 큰 단점 중 하나는 교직원과 학생 모두 자주 바뀌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비 한국계 외국인이 많은
학교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양쪽 부모가 다 비 한국계인 외국인은 주재원, 외교관, 미군, 교환 학자(주로 의사)로
거의 2년만 한국에 머물고 다른 나라나 조국으로 돌아갑니다. 


아이와 좀 교감하는 친한 친구 생겼더니 다음 학기에는 다른 학교나 나라로 전학 가버릴 수 있습니다. 이래서 봄학기, 특히 학기말 되면 뭔가 학교 분위기가 붕 뜨는 게 매년 지속됩니다. 그렇다고 한국계가 많은 외국인학교 보내면 다 한국인이어서
기껏 외국인학교 보내 놓았더니 영어를 공부할 때만 최소로 쓰고 집에 옵니다. 또한 한국애들도 외국인 학교 내에서 전학률이 일반 한국학 교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다른 단점은 교사들이 덜 교육자 같다는 겁니다. 제가 선생님으로 기대하는 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미국 본토 좋은 학군의 공립학교 선생님하고 비교하면 확실히 그랬습니다. 그나마 그래도 외국인학교 교사들이
영유 교사들이나 완전 비인가보다는 질이 좋다고 하네요.

또한 고등학교가 되면 과학, 수학 쪽으로 강화된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애들이 고등학교에 안 다녀서 아직 실감은 안 납니다. 하지만, 한국학교 시스템 밖에 있다 보니 한국의 영재학교나 경시대회에 나갈 자격이 안 되는 것을 알게 되니 아이가 과학, 수학, 공학 쪽으로 재능이 있으면 그 재능을 학교 밖에서 인정받을 길을 따로 연구해서
부지런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가정의 경우 재력가 가정이 많아서 기본 씀씀이가 일반 한국 가정에 비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자존감이 낮으신 분들은 본인이 엄청난 재력가가 아니라면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녀분이 학교 안에서 명품을 즐기는 아이들 그룹에 끼게 되면 명품 사주고 럭셔리 라이프를 지원해주느라 예상외의 큰 지출이 종종 생길 수도 있어요. 역설적으로 아이 학교를 통해 한국의 재력가들과 일찍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의 질

외국인학교의 교육의 질은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서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합니다. 의외로 주한미군 가정이
외국인학교에 만족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애들 학비는 자가부담인데 많은 외국인 학교들이 미군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정보 틀릴 수도 있고요) 미군 부대 내 학교는 미국 본토의 안 좋은 학군 학교만도 못하다고
혹평하는 미국 학부모들을 옆에서 종종 봤거든요. 그리고 미국 중고등학생 애들이 너무 무섭다며 매우 안전한 외국인학교 분위기를 좋아한 미국인 엄마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재원들이 가족과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것은 고등학교 이전(많은 경우 중학교 이전)에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즉, 외국인학교의 고등학교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얻을 수 없어요.

그에 반해 한국 학부모님들, 특히 고등학생 부모님들은 대입을 위해 학교에서 해준 것이 없다며 각자도생해야 좋은 대학 입학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각자도생은 결국 학비 외로 학비에 준하는 비 요의 엄청난 사교육비를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외국인학교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엄청나니까 결국 내신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합니다. 특히 내신에 약한 아이들은 고등학생 때 미국의 보딩스쿨로 아예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저는 처음에 애들을 외국인학교를 보냈을 때 다른 사교육 안 시키는 대신 등록금을 감당해보자고 보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영어를 너무 못하길래 결국 미국 갔을 때 과외선생님을 구해서 추가로 영어공부를 시켰습니다. 하여간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 쓰는 외국인학교 보내면 확실히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실력을 기대하는 건 너무 큰 기대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 저도 애들 방학 때마다 영어 과외를 계속 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 와중에 애들이 한국말도 왠지 못하는 것 같아서 결국 사교육은 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되었네요.


또한 단점중 하나는 한국에서 외국인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에서는 학력인정이 되지 않아서 만약 한국의 대학교를 지원할 경우 고졸검정고시까지 봐야 한다고 해요. 물론 한국 학력 인정되는 국제학교 보내시는 분들은 검정고시에 대한 압박감은 없으시겠어요.

이상은 외국인학교에 자녀분들을 보내기 전에 너무 큰 환상 가지지 마시라고 저의 경험과 감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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